"선생님은 정말 저를 이해하고 계신가요?" "이 치료가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맞습니까?"
이러한 질문은 흔히 불안이나 애착의 어려움, 또는 신뢰의 문제로 이해할 수 있고 임상가는 자신의 개입을 점검해야 합니다. 그러나 내담자의 의심을 만날 때 '이 의심은 현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좋은 경험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인가?'
이 질문은 분석가의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내담자는 분석가가 일관되게 관심을 보이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그것을 분석가가 자신을 반복해서 '조종하려는 의도'로 경험합니다. 분석가의 해석은 통제로, 관심은 감시로, 도움은 침범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분석가가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데도 내담자의 경험은 수정되지 않습니다.
이때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의심의 내용이 아니라 의심이 수행하는 기능입니다.
현실을 확인하려는 의심은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불완전한 확신을 수정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의심은 현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좋은 대상의 신뢰와 도움을 끊임없이 의심의 대상으로 바꾸어 놓습니다.
Betty Joseph와 Martha Papadakis를 비롯한 대상관계 정신분석가들은 바로 이 지점을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들은 시기심이 단순히 좋은 것을 빼앗고 싶어 하는 감정이 아니라, 좋은 대상의 선함 자체를 의심하게 만들고, 결국에는 그 대상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만드는 정신내적 기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순간 의심은 현실을 검증하는 기능을 잃고, 좋은 대상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임상 상황에서 분석가는 내담자를 설득하고 싶어집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더 정확한 해석을 제시하며, 분석가 자신의 진정성을 입증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현실에 대한 오해가 아니라 좋은 대상을 받아들일 수 없는 내적 조직에 있다면, 분석가의 이러한 설득은 내담자에게 의심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킵니다.
임상 현장에서 내담자의 의심과 저항의 내용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이 분석관계를 어떻게 조직하는 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분석가는 내담자의 의심을 반박하고 교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의심이 어떤 내적 현실을 조직하고 있는지를 함께 이해하고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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