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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함을 견디기 어려운 마음에 대하여

관리자 2026-06-25 (목) 08:26 3개월전 26  

(좋은 것을) 받는 경험에 대하여


종종 다음과 같은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잘 못하겠어요.”

분명 도움을 받았고, 마음으로 고마움을 느꼈지만 막상 “고마워요”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에 고맙다는 표현 대신 먼저 떠오르는 말들은,

“죄송해요.”

“괜히 신경 쓰게 했네요.”

“다음에는 제가 꼭 갚을게요.”


겉으로는 감사해하고, 예의 바른 표현을 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조금 더 주의깊게 들어보면, 그 안에는 단순한 예의 이상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마움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 일이 편안하지 않은 것입니다.


고맙다는 말에는 단순히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혼자서 감당하기 어렵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험이 어렵고 어떻게 해야할지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기보다 조심스러워지고, 감사보다 미안함이 먼저 떠오릅니다.

받았다는 사실은 곧 갚아야 할 빚처럼 느껴지고, 상대의 호의는 부담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즉, 도움을 받거나 누군가로부터 무언가를 받는 것은 편안함보다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다보니 고마움을 느끼고 간직하기보다 빨리 되돌려주려고 합니다.

빚진 사람이 되기 전에 갚고, 의지하는 사람이 되기 전에 혼자 일어서려고 합니다.


자신의 마음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 일은 되도록이면 피해야하고, 만일 무언가를 받으면 고마움보다 부담과 미안함이 먼저 떠오르고 

누군가의 좋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갈등을 겪고 있지는 않는지요

 

건강한 관계는 언제나 주고받음이 정확하고 완벽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줄 수 있는 사람도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좋은 마음을 받아주고 내 안에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것이 있음을 회복하는 과정이 정신분석입니다.




정신분석연구소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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