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보다는 현실적으로 가진 것이 어느 정도인가로 존재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내야만 하는 것 같습니다. 각종 SNS가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와의 소통이 되기보다는 타인과 자신의 삶이 비교와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들이 이러한 현상속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마치 이제 사람은 그저 살아가는 존재에 머물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지속적으로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 내고, 그런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어야 하고
그래서 자신의 삶을 이런 과정을 과제처럼 해내야하는 것으로 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도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보다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자산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이 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타인과 비교하며 경쟁하고 증명하려 할까요.
이전에도 있었던 현상이라면 자연스럽게 겪고 지나갈 수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금 시대가 가진 유별함이 있을까요?
자신의 존재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느끼는 사람에게 성취와 인정은 기쁨과 삶의 보람을 더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안정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외부에서 받게 되는 평가가 존재를 확인하는 유일한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적 근거는 자신이 필요할 때 스스로 만들어낼 수가 없기에, 지속적인 안정감을 갖게 해주기보다는 일시적으로 불안을 잠재우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효과가 사라지면 다시 자신을 증명해야만 한다는 압박을 겪고 이것에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극심한 불안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사회는 자기애적 취약성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강화하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자기애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자신만을 사랑하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안정되게 느끼기보다 외부의 평가와 시선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마음의 방식도 자기애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자기애는 일부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특별한 성격적 문제로 한정하기 어렵습니다.
성취가 사람의 가치를 대신하고 결정하는 사회에서는 누구나 자기애적 불안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람은 점차 ‘나는 누구인가’보다는 ‘나는 얼마나 유능한가’,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더 익숙해집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불안과 공허함, 끊임없는 비교와 혐오 등은 개인의 내면에서만 발생하는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가치를 계속 입증하라고 요구하는 사회적 환경과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이 만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신분석은 자기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해해 왔을까요.
앞으로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자기애의 의미와 자기애적인 특징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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