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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가 잘 안나요

관리자 2026-06-11 (목) 08:38 3개월전 56  

화가 나지 않는다는 마음에 대하여


종종 다음과 같이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는 화가 잘 안 나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도 괜찮다고 하고, 반복해서 서운한 일을 겪어도 이해하려고 합니다.

속상한 일이 있어도 화를 내기보다는 자신이 잘못한 것은 없는지를 먼저 살핍니다.

 

이런 분들은 정말 화가 없는 것일까요?

"화"는 솔직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핵심 감정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화"는 안정한 감정은 아니기도 합니다.

화를 내면 관계가 멀어질 것 같고, 미움을 받을 것 같고, 사랑을 잃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를 표현하기보다 참는 것이,

참을 수 없을 때에는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 더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느껴지지 않고 표현하지 않는 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감정은 이유 없이 지치는 모습으로, 반복해서 자신을 비난하는 모습으로, 때로는 느닷없는 실수와 사고의 모습으로, 

타인들과의 관계에서는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감추는 방식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화는 관계를 깨뜨리기 위한 감정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힘들어하고 무엇을 견디기 어려워하는지를 알려주는 마음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화가 잘 안 나요”라는 말 속에는 오랫동안 드러낼 수 없었던 불안과 두려움에 관한

마음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연구소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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