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하지 못하는 마음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알지만, 그런데... 결정을 못 하겠어요...”
많은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몰라서 결정을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이미 알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마지막 순간이 되면 망설이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선택은 단순히 하나를 고르는 일이 아닙니다.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은 동시에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고, 이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 앞에서는 기대보다, 선택함으로써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을 먼저 느끼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결정을 망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즉, 선택은 단순히 얻는 일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을 내려놓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더 좋은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모든 것을 잃지 않는 방법이 있을 것 같고,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벽한 선택이 나타날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삶의 중요한 선택들 가운데 그런 순간은 드뭅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든 우리는 무언가를 얻고, 동시에 무언가를 잃게 됩니다.
정신분석에서는 '왜 그 선택이 어려운지, 무엇을 놓치고 싶지 않은지, 그리고 무엇과 작별하는 일이 그렇게 힘든지'를 함께 살펴보게 됩니다.
때로 사람은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보다,
자신이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선택할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택은 정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어떤 상실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에 더 가까운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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