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상이 사라지는 것과 진정한 마음의 변화
심리상담이나 정신분석을 시작할 때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자신을 힘들게 하는 문제가 나아지는 것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인 증상들의 제거나 불안이 줄어들고 잠을 잘 자게 되거나,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반복되는 관계의 어려움이 줄고 더 이상 같은 문제로 힘들지 않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줄어들고 불안한 느낌도 줄어들면 일상은 분명 편안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와 증상의 형성과 지속에 관여했던 마음의 방식의 진정한 변화는 다릅니다.
즉, 정신분석에서 중요하게 보는 변화는 자신도 모르게 반복해 온 방식을 알아차리고,
이전과 똑같이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가능성이 생기는 것과 관련됩니다.
진정한 변화는 예전에는 불안해지는 순간 곧바로 피하거나 자신을 몰아붙여야 했다면,
무엇이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지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실망했을 때 관계를 끊거나 자신을 탓하는 방식만 반복했다면, 자신의 실망과 분노를 느끼면서도 그 관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살펴볼 여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변화는 단순히 ‘문제가 없어지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증상이 완화되는 것과 함께, 그 증상의 형성과 지속에 관여했던 자신의 감정과 관계 방식,
방어를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게 되는 것도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기면 삶에서 어려움이나 갈등이 더 이상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비슷한 상황을 만났을 때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만 반응하지 않아도 되고,
자신의 경험을 조금 더 다양하게 느끼고 생각하며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정신분석의 효과는 증상을 없애는 것과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자신을 힘들게 하던 외적 증상이 완화되는 것과 함께,
그 증상과 연결되어 있던 마음의 방식도 조금씩 달라지면서 삶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넓어지는 것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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