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자리가 있습니다.
바쁘게 지낼 때는 잊고 지낼 수 있지만,
문득 혼자가 되면 조용히 떠오르는 감정들이 있습니다.
오래된 후회, 설명하기 어려운 억울함과 서운함,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는 마음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 자리를 바라보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꺼내 보아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고, 오히려 마음만 더 복잡해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혼자서 오래 남겨 두었던 감정을 다시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요.
그 자리를 억지로 정리하거나 없애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삶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다면
혼자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마음을 돌보고, 그 자리를 정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정신분석은, 마음을 돌보고 정리하는 과정을 함께 해나갑니다.
그 과정을 통해 뒤섞여 있던 감정들이 조금씩 말이 되고,
이전에 잘 이해되지 않았던 기억과 감정이 자신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자리에 무엇이 오래 남아 있었는지, 왜 쉽게 지나갈 수 없었는지를 천천히 풀어가는 일입니다.
문득 그동안은 떠올리기 힘들고 정리가 쉽지 않았던 마음이 떠오른다면,
그것을 없애려 하기보다 잠시 바라보아도 괜찮습니다.
때로 변화는, 오래 남겨 두었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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