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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분석 — 자기 자신을 만나는 자리에서 분석가 되기

관리자 2026-05-26 (화) 08:47 10일전 4  



분석가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은 어느 날 묘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어느 시간에는 본인의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 앉고,

또 다른 시간에는 자신의 분석가를 찾아가 카우치에 눕거나 분석가의 맞은편에 앉습니다.

이렇게 분석가가 되기 위해 임상가들이 자신의 내면을 이해하는 분석을 교육분석이라 합니다.


교육분석은 자격을 위한 절차가 아닌,

분석가가 되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이 통과해야 하는 자신의 내면으로의 긴 여정입니다.

이 경험에는 특유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미 임상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임상가로서 이미 정신분석의 언어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일을 가로막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꿈을 해석할 줄 알고, 자신의 저항에 이름을 붙일 줄 알며, 전이를 개념적으로 설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앎이 자신의 내면을 풀어가는 데에 종종 두터운 장벽이 됩니다.

 

이해한다는 것과 경험한다는 것은 다릅니다.

자신의 경험들에 대한 인지적인 이해는 더 고도의 방어를 만들어낼수도 있습니다.

교육분석이 이론이나 수련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분석가는 자신이 통과해 본 깊이까지만 내담자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안을 충분히 만나본 적 없는 분석가는,

내담자의 불안이 깊어지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서둘러 봉합하려 합니다.

또한, 자신의 상실을 애도해 본 적 없는 분석가는, 내담자의 슬픔 앞에서 서둘러 위로를 건넵니다.

자신이 견디지 못하는 것을 내담자에게도 견디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육분석의 의자에 앉는 일은 어려운 훈련입니다.

 

자신이 안다고 믿었던 자리에서 내려와, 여전히 알지 못하는 자기 자신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일.

그 받아들임에서 비로소 정신분석적 듣기가 시작됩니다.






정신분석연구소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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