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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에서 투사(projection)와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

관리자 2026-08-28 (금) 08:44 29일전 12  

앞서 ‘투사(projection)’에 대해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투사는 자신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정이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느끼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여기게 되는 심리적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상대에게 화가 나 있으면서도 그 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 

오히려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사적 동일시(projective identification)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투사적 동일시는 자신의 감정이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자기의 일부를 상대에게 투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대가 자신이 투사한 내용에 맞는 역할을 맡도록 관계 안에서 끌어들이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은 결국 자신을 무시하고 공격할 것이라고 깊이 믿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사람은 상대의 사소한 말에서도 적대감을 느끼고, 반복해서 상대를 의심하거나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적대감이 없었던 상대도 계속 의심과 공격을 받다 보면 점차 화가 나거나 그 사람을 피하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상대는 실제로 화를 내거나 관계에서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던 ‘나를 공격하고 결국 떠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두 사람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여기에서 투사와 투사적 동일시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반드시 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에게도 자신의 감정과 경험이 있고,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저 사람의 투사적 동일시에 말렸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감정이 옮겨 갔다는 사실이 아니라, 투사된 관계 안에서 상대가 어떤 위치와 역할을 맡게 되었는가입니다. 

그래서 투사적 동일시를 이해할 때에는 한 사람의 마음만 살펴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왜 나는 이 사람 앞에서 계속 책임져야 할 것처럼 느껴질까?”

“왜 이 사람과 있으면 결국 화를 내는 사람이 되는 걸까?”

“왜 이 관계에서는 늘 한 사람은 무력해지고 다른 사람은 모든 것을 떠맡게 될까?”


만일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이런 경험이 반복된다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어떤 역할을 기대하고 그 기대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투사적 동일시를 이해할 때에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떤 관계가 반복되고 있으며,

서로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사적 동일시는 바로 그 반복되는 관계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정신분석의 중요한 개념입니다.




정신분석연구소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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