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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에서 역전이(countertransference)

관리자 2026-08-27 (목) 08:42 30일전 15  



역전이(countertransference) ― 분석가가 내담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


전이(transference)가 내담자의 과거 관계에서 형성된 감정과 기대, 관계 방식이 치료자와의 관계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역전이'(countertransference)’는 분석가가 내담자를 만나면서 경험하는 감정과 생각, 여러 반응을 가리킵니다.


어떤 내담자를 만나면 유난히 도와주고 싶어지고, 평소보다 조급하거나 무력해질 때도 있습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세션이 지루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반대로 내담자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기도 합니다.

초기 정신분석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주로 치료자 개인의 갈등에서 비롯되어 분석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이 발전하면서 치료자의 감정을 바라보는 관점도 넓어졌습니다.


분석가가 느끼는 감정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뿐 아니라, 내담자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반복해 온 방식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끼면서 상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내담자를 만날 때, 

 분석가는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분석가가 느껴서는 안 되는 감정이라고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 스스로 분석적 사고를 유지할 수 있는 질문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 내담자를 만날 때 왜 유난히 이런 마음을 느끼게 될까?”


이 질문을 통해 분석가는 자신의 감정을 내담자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서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분석가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내담자에게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분석가 자신의 경험과 갈등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두 사람이 만나면서 새롭게 생긴 감정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역전이를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이 감정이 누구에게서 비롯되었는지를 성급하게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왜 지금 이 내담자를 만나면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충분히 생각하는 것입니다.


분석가(상담가)가 자신의 감정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거나 불필요한 것으로 밀어내지 않고 생각할 수 있다면,

내담자가 말로는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던 관계의 모습까지 새롭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역전이는 분석가(상담가)가 내담자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까지 함께 살펴봄으로써,

내담자의 마음과 지금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정신분석적 개념입니다.


정신분석연구소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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