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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교육분석― 상담가가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하고 전이, 역전이를 경험해야 하는 이유

관리자 2026-09-11 (금) 08:49 15일전 12  

정신분석적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내담자가 의식적으로 말하는 내용만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마음이 말과 행동, 반복되는 관계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무의식적 역동이 상담가와의 관계에서 어떻게 

전이와 역전이로 나타나는지를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 정신분석적 작업의 핵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신분석적 상담을 하려는 상담가에게는 이론을 배우는 것과 함께 자신이 직접 분석을 받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교육분석에서는 상담가 자신이 분석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분석가에게 어떤 기대를 품고, 무엇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지, 언제 실망하거나 화가 나는지, 무엇을 말하기 어렵고 어떤 순간에는 분석가에게 가까이 가거나 멀어지고 싶어 하는지를 자신의 분석관계 안에서 경험하게 됩니다. 처음부터 그 의미를 알고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석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분석가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과 기대 속에 자신의 오래된 관계 방식과 욕망, 두려움과 방어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본인의 무의식적 역동)을 조금씩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자신의 무의식적 관계 방식이 실제 분석관계 안에서 전이로 살아나는 경험을 하는 것"이라는 교육분석의 중요한 경험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하나의 경험이 있습니다.

자신이 분석가에게 강한 기대를 하거나 실망하고, 화를 내거나 거리를 두려고 할 때에도 분석가는 그 관계에 단순히 반응하기보다 그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하려 합니다.

물론 교육분석을 받는 사람이 자신의 분석가에게 일어나는 역전이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의 전이가 관계 안에서 다루어지고, 그 관계에서 생겨나는 압력과 감정이 분석적인 사고의 대상이 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분석 경험은 이 지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상담가는 자신의 마음 역시 자신에게 완전히 투명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확신했던 감정의 의미가 나중에 달리 이해될 수도 있고,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행동이나 침묵이 자신의 무의식과 연결되어 있었음을 발견한 경험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내담자가 자신의 마음을 쉽게 알지 못하는 것을 단순한 이해 부족으로 보지 않게 됩니다. 

또한 상담가 자신에게 생긴 감정과 생각 역시 곧바로 임상적 진실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지금 두 사람 사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자료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교육분석의 목적은 상담가를 자신의 무의식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데 있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교육분석을 통해 배우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도 알지 못하는 마음이 있으며, 그것이 관계 속에서 전이로 나타나고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입니다.

정신분석적 상담에서 무의식과 전이·역전이를 다룬다는 것은 개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상담가 자신도 무의식적 관계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반응을 즉시 행동이나 해석으로 옮기기보다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분석은 정신분석 수련에 덧붙여지는 개인적인 자기이해의 과정이라기보다, 무의식과 전이·역전이를 실제 임상에서 다루기 위해 자신의 분석관계 안에서 먼저 그 역동을 경험하고 생각해 보는 정신분석 수련의 핵심적인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신분석연구소 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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